주식 투자
주식시장에서 뛰어드는 여성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투자자는 388만 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61%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 증가율인 41%를 크게 웃돈다.
조선일보가 취재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박모 씨는 “요즘처럼 미래 성장주가 득세인 시기에는 주식을 머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40~50대 여성 투자자들이 주식을 제일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시니어들은 주식 매매를 결정할 때 주변에서 소개받은 종목을 선호한다. 이때 재무적인 요인보다는 사업 모델이나 미래 성장성에 동의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선호하는데, 이게 오히려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사는 40~50대 여성 투자자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3개월 동안 40~50대 강남권 여성들이 매수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카카오였다. 3~10위까지는 HMM, 네이버,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두산중공업, 진원생명과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순이었다. 대부분이 동종업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그런데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40~50대 여성 시니어들이 강남 여성들의 투자 종목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해도 되는 걸까? 최근 코스피가 한창 상승하다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 증시가 떨어지고 있어 섣부른 주식 투자가 화를 불러올까 걱정도 된다.
결론은 ‘우량주에 투자하면 괜찮을 수 있다’다. 우량 회사는 부침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는 편이다. 따라서 우량주는 주식을 적립식으로 조금씩 사서 모으는 방법이 합리적이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을 받으면서 기다리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10년 전인 2011년 8월 주식 투자 주식 투자 삼성전자 1주 가격은 1만4880원이었다. 23일 기준 삼성전자 1주 가격이 7만3600임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네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증권사 PB로 일하다가 현재 구독자 47만을 가진 유튜버가 된 박곰희(본명 박동호)는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 “기업은 똑똑한 사람들이 있는 지능의 인격체이니 안정적인 기업이라면 기업을 믿고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로 증시가 좋지 않을 때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 “반드시 위기는 오기 마련”이라며 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구애받지 말고 장기투자를 권했다. 또 “적립식으로 주식을 나눠서 사다 보면 평균 단가는 기업의 주가가 되고, 해당 기업의 주식 가격이 올랐을 때는 꽤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식에 도전하고 싶어도 자녀 양육과 집안일로 주식공부에 시간을 내기 힘든 4050 여성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처럼 시장에서 신뢰가 높은 믿을 만한 주식에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게 위험과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어떤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은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대박을 쳤다는 드문 소식에 현혹돼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원칙에 따라 투자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 주식투자
주식투자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림 1.2와 같이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재테크 수단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재테크는 집값 상승을 일으켜 사회적 약자에게 상실감을 주거나 경제를 심하게 왜곡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주식투자는 여러분이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본다고 해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거의 없답니다. 물론 가족의 생활비를 주식투자로 모두 탕진해 버린다 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 주식투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건전하며, 주위 사 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건전한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던 경제 뉴스를 챙겨 읽게 하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 해서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게 하는 좋은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에서 돈을 벌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죠. 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려 울까요?
그림 1.2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목적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부 회사는 회사의 정보를 미리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에게 불법적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따금 증권방송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미 매수를 해놓고 기다리다가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를 시작 하면 바로 해당 주식을 매도해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인은 모두 개인 투자자의 역량과는 상관없이 환경적으로 발생하는 외적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생업으로 삼고 투자하 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제로 주식 투자에 대해 공부하기보다는 무작정 ‘특정 종목이 오를 것 같다’, ‘이 종목은 충분히 저점이다’라고 판단하거나, 또는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추천받은 종목을 아무런 사전 조 사 없이 사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개인과 관련된 내적 요인이라 할 수 있습 니다.
이 같은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을 극복하고 ‘용돈 벌이’, ‘재테크’를 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 투 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거대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사이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룰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미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주식 투자 두 가지로 요약했을 때 알 고리즘 트레이딩을 이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
‘인생이 꼬이지 않으려면 주변에 주식투자가가 없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A는 주식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운 친구 B가 만날 때마다 ‘오늘 하루에만 주식으로 몇 백만 원을 벌었다’며 자랑을 해대면 시샘도 나고 부럽기도 해 은근슬쩍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습 삼아 해보자며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아껴둔 쌈짓돈을 주식 투자 투자해 주식을 사봤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틈틈이 관찰하는 재미가 새롭던 차 투자한 주식이 갑자기 상한가를 쳤다. 심장박동이 빨라진 A는 얼른 주식을 팔았다. 계산해보니 상당한 돈을 땄다. A는 무릎을 쳤다. 그제야 신세계를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을 얻은 A는 더 많은 돈을 동원해 주식을 샀다. 그런데 그날로 곤두박질쳐 1/3토막이 난 주가는 2년이 넘도록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마침 목돈이 필요하게 된 A는 하는 수 주식 투자 없이 주식을 처분, 적지 않은 손해를 입은 채 주식투자를 포기했다. 이런 A는 우리 주변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나마 손해 한 번 크게 보고 주식투자를 멈춘 사람은 불행 중 다행이다. 평소 지고 못 사는 승부근성과 본전 생각에 투자금을 늘려 ‘한 방’을 노리다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 결국 인생 낭패에 이르는 사람 C도 주변에 부지기수다. A, C가 간과했던 것은 친구 B가 주식투자로 돈을 잃었을 때는 절대로 자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이 인간에게 보낸 선물’이라는 아인슈타인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미친 군중이 어디로 몰려갈지는 신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합리적 주가예측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C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할까? 첫째, 본전 생각, 둘째, 욕심이다. 어지간해서는 본전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고군분투 끝에 간신히 본전을 찾았다 해도 100원을 따면 200원을 더 따고 싶은 것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 제어하기 어렵다.
기관은 개미 C의 이런 심리를 100% 꿰뚫고 있다. 개미가 산자락이나 2부, 3부 능선에서 아우성칠 때 기관은 산 정상에서 개미를 내려다본다. 기관이 적당한 투자이슈를 만들어 특정 주식 가격을 급속히 끌어올리는 것을 소위 ‘작전’이라고 한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보며 개미들이 너도나도 달라붙으면 기관은 적당한 선에서 주식을 처분하고 빠진다. 그럼 주가는 곤두박질 친다. 개미는 언젠가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며 버틸 만큼 버티다 결국 손해를 보며 주식을 처분하게 되고, 기관은 다시 이 주식을 싼 값에 거둬들인다. 적당히 거둬들였다 싶으면 같은 작전이 반복된다.
기관은 이 주기를 5년, 10년, 20년 아주 길게 상정해놓고 수많은 종목의 주식을 느긋하게 컨트롤한다. 개미는 특성 상 소수 종목에 투자한 주식을 1개월, 6개월, 길어봐야 1~2년 이상 보유하며 버티기 어렵다. 바로 이 차이가 개미 주식 투자 주식 투자 함정이다.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기관을 이기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어려운 이유다. 저자는 ‘개미가 작전세력을 역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하나 ‘그 말에마저 현혹되지 말고 주식시장은 쳐다보지도 말자’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필자 또한 주식투자 하는 주식 투자 친구 곁에 있다가 두 번에 걸쳐 큰 손해를 보고 빠져 나온 경험이 있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주식 투자
동영상 시작
주식투자 사기 일당이 운영한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 HTS’
■ 시작은 주식투자 권유 '전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40대 중반 남성 A 씨.
지난 2019년 8월 'ㅇㅇ스탁'이라는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자녀 양육으로 생활비가 급했던 A 씨는 '지원금'에 혹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상담원은 자신들이 유명 증권사와 연계된 스마트폰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가입하면 소정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곧 프로그램을 깔아 주식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여력이 없어 신용대출 500만 원을 받아 상담원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주식투자는 실패했습니다. A 씨가 산 주식 가격은 이내 크게 떨어졌습니다.
'ㅇㅇ스탁'이 운영하는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주가가 크게 내리면 자동으로 주식이 팔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 넣었던 투자금 500만 원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주식을 잘못 사 손실을 본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초반의 남성 B 씨.
역시 2018년 'ㅇㅇ스탁' 박수정 팀장이라는 여성의 전화를 받습니다. 박수정 팀장은 가입과 출석 이벤트로 투자금의 주식 투자 10배를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심 끝에 1억 2천만 원의 투자금을 넣고 10배인 12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고팔던 B 씨는 금세 7천만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자신이 산 종목마다 줄줄이 떨어져 버린 겁니다.
그러던 2019년 9월, 드디어 B 씨가 산 종목이 급등했습니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한 B 씨.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수익금을 되돌려받기 위해 'ㅇㅇ스탁'에 출금을 요청하자 이튿날 주식거래 프로그램 접속이 끊겼고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결국, B 씨는 초기 투자금 1억 2천만 원을 모두 날렸습니다.
주식투자 사기 일당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된 돈뭉치
■ '주식 시세와 실시간 연동' 가짜 프로그램에 속아
'ㅇㅇ스탁'. 무인가 사설 주식투자 업체였지만 주식 투자 투자자들이 의심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가짜 프로그램이 진짜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실제 증권사의 주식거래 프로그램 HTS(Home Trading System), MTS(Mobile Trading System)와 아주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실시간 주식 시세를 그대로 연동시켜 누가 보기에도 증권사 프로그램 같아 보였습니다.
실제 주식 매도 버튼을 클릭하면 매도 주문이 접수되고, 매수를 클릭하면 매수 주문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상에서만 나타나는 거래일 뿐, 실제 주식을 주식 투자 사고판 건 아니었습니다.
'주식 증거금' 명목으로 입금한 투자금은 사기 일당의 법인 대포 통장으로 들어가 있을 뿐, 실제 주식거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의 주식을 거래했는데 모두 프로그램상에서의 숫자놀음일 뿐, 실제 주식거래는 없었습니다.
■ "100만 원 넣으면 1,000만 원어치 주식 살 수 있어요"
이들은 투자금 100만 원을 입금하면 10배인 1,000만 원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투자금의 10배 금액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고팔아 더 많은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손실이 나면 투자원금을 대부분 잃게 됩니다. 실제 있는 고위험 투자상품 '레버리지'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제도권 증권사가 대부분 주식 증거금의 3~4배 수준의 투자가 가능한 데 반해, 10배로 훨씬 많은 돈을 굴릴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0.03%로 매우 쌌다고 했습니다. 또 이벤트를 한다며 수십~수백만 원의 지원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속아 넘어간 투자자가 3,883명. 투자액이 726억 원에 달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19억 원을 투자해 모두 날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식 사기 일당이 보낸 투자 권유 문자메시지
■ 개인정보는 어떻게 모았나?…"기자님도 털리셨네요"
경찰은 이들이 주식정보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 연락처를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른바 주식리딩방 등에서 "유망 종목을 골라줄 테니 문자메시지를 보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모은 전화번호가 주식투자 사기 일당에게는 좋은 연락처 공급원이 됐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요즘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자주 옵니다. 주식투자 사이트라며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에게 보여줬습니다. "기자님도 어디서 전화번호를 털리신 것 같네요."
주식투자에 큰 관심이 없지만, 유망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SNS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봤던 게 떠올랐습니다.
정작 종목을 추천하는 답 메시지는 없어 허위광고로 여기고 넘겼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와 받지 않았던 전화들 가운데 하나가 'ㅇㅇ스탁' 박수정 팀장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주식투자 권유 조심하세요!"
결국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이번 주식투자 사기사건을 취재하면서 들은 경찰과 피해자의 이야기, 피해자와 사기일당의 통화 내역을 종합해 이런 유형의 주식투자 권유는 꼭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1.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투자를 권유한다
홍승우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장은 이번 사건이 경제 사기이기도 하지만 피싱 사기와 유사한 점이 아주 많다고 말했습니다.
주식투자 사기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처럼 전화나 문자메시지에서 시작합니다. 개별적으로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는 불법으로 취득한 피해자 개인정보를 활용한 투자사기 영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프로그램 설치 URL을 보낸다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습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주소(URL)을 보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건 십중팔구 인가받지 않은 사설 투자 업체입니다.
3. 유명 증권사와 연계 합병 강조
"기존 증권사보다 투자금의 10배를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유명 증권사와 연계한 업체여서 믿을 수 있습니다."
"유명 증권사의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나와서 운영하는 업체로 유망 종목 추천도 잘 해드립니다."
"유명 증권사의 전산관리 회사가 저희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피해자와 주식투자 사기 일당의 실제 상담 통화에서 일당이 꾸준히 강조했던 건 '유명 증권사'와 '연계'돼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4. 증권사 개인계좌가 아닌 법인계좌로 입금 유도
통상 투자자가 증권사에 투자금을 입금할 때는 각자 개인 명의의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입출금이 이뤄집니다. 투자사기의 경우 'ㅇㅇ스탁' 등 법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합니다.
5. 의심되면 무조건 확인
무인가 사기업체로 의심되는 경우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에서 제도권 회사인지 조회한 뒤, 대표번호로 전화해 꼭 재확인해야 합니다.
- “10배 굴릴 수 있어요”…이런 주식투자 권유 조심!
- 입력 2021-01-06 15:50:26
- 수정 2021-01-06 16:14:51
주식투자 사기 일당이 운영한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 HTS’
■ 시작은 주식투자 권유 '전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40대 중반 남성 A 씨.
지난 2019년 8월 'ㅇㅇ스탁'이라는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자녀 양육으로 생활비가 급했던 A 씨는 '지원금'에 혹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상담원은 자신들이 유명 증권사와 연계된 스마트폰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가입하면 소정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곧 프로그램을 깔아 주식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여력이 없어 신용대출 500만 원을 받아 상담원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주식투자는 실패했습니다. A 씨가 산 주식 가격은 이내 크게 떨어졌습니다.
'ㅇㅇ스탁'이 운영하는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주가가 크게 내리면 자동으로 주식이 팔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 넣었던 투자금 500만 원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주식을 잘못 사 손실을 본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초반의 남성 B 씨.
역시 2018년 'ㅇㅇ스탁' 박수정 팀장이라는 여성의 전화를 받습니다. 박수정 팀장은 가입과 출석 이벤트로 투자금의 10배를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심 끝에 1억 2천만 원의 투자금을 넣고 10배인 12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고팔던 B 씨는 금세 7천만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자신이 산 종목마다 줄줄이 떨어져 버린 겁니다.
그러던 2019년 9월, 드디어 B 씨가 산 종목이 급등했습니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한 B 씨.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수익금을 되돌려받기 위해 'ㅇㅇ스탁'에 출금을 요청하자 이튿날 주식거래 프로그램 접속이 끊겼고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결국, B 씨는 초기 투자금 1억 2천만 원을 모두 날렸습니다.
주식투자 사기 일당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된 돈뭉치
■ '주식 시세와 실시간 연동' 가짜 프로그램에 속아
'ㅇㅇ스탁'. 무인가 사설 주식투자 업체였지만 투자자들이 의심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가짜 프로그램이 진짜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실제 증권사의 주식거래 프로그램 HTS(Home Trading System), MTS(Mobile Trading System)와 아주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실시간 주식 시세를 그대로 연동시켜 누가 보기에도 증권사 프로그램 같아 보였습니다.
실제 주식 매도 버튼을 클릭하면 매도 주문이 접수되고, 매수를 클릭하면 매수 주문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상에서만 나타나는 거래일 뿐, 실제 주식을 사고판 건 아니었습니다.
'주식 증거금' 명목으로 입금한 투자금은 사기 일당의 법인 대포 통장으로 들어가 있을 뿐, 실제 주식거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의 주식을 거래했는데 모두 프로그램상에서의 숫자놀음일 뿐, 실제 주식거래는 없었습니다.
■ "100만 원 넣으면 1,000만 원어치 주식 살 수 있어요"
이들은 투자금 100만 원을 입금하면 10배인 1,000만 원의 주식을 사고팔 수 주식 투자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투자금의 10배 금액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고팔아 더 많은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손실이 나면 투자원금을 대부분 잃게 됩니다. 실제 있는 고위험 투자상품 '레버리지'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제도권 증권사가 대부분 주식 증거금의 3~4배 수준의 투자가 가능한 데 반해, 10배로 훨씬 많은 돈을 굴릴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0.03%로 매우 쌌다고 했습니다. 또 이벤트를 한다며 수십~수백만 원의 지원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속아 넘어간 투자자가 3,883명. 투자액이 726억 원에 달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19억 원을 투자해 모두 날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식 사기 일당이 보낸 투자 권유 문자메시지
■ 개인정보는 어떻게 모았나?…"기자님도 털리셨네요"
경찰은 이들이 주식정보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 연락처를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른바 주식리딩방 등에서 "유망 종목을 골라줄 테니 문자메시지를 보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모은 전화번호가 주식투자 사기 일당에게는 좋은 연락처 공급원이 됐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요즘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자주 옵니다. 주식투자 사이트라며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에게 보여줬습니다. "기자님도 어디서 전화번호를 털리신 것 같네요."
주식투자에 큰 관심이 없지만, 유망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SNS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봤던 주식 투자 게 떠올랐습니다.
정작 종목을 추천하는 답 메시지는 없어 허위광고로 여기고 넘겼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와 받지 않았던 전화들 가운데 하나가 'ㅇㅇ스탁' 박수정 팀장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주식투자 권유 조심하세요!"
결국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이번 주식투자 사기사건을 취재하면서 들은 경찰과 피해자의 이야기, 피해자와 사기일당의 통화 내역을 종합해 이런 유형의 주식투자 권유는 꼭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투자를 권유한다홍승우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장은 이번 사건이 경제 사기이기도 하지만 피싱 사기와 유사한 점이 아주 많다고 말했습니다.
주식투자 사기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처럼 전화나 문자메시지에서 시작합니다. 개별적으로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는 불법으로 취득한 피해자 개인정보를 활용한 투자사기 영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프로그램 설치 URL을 보낸다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습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주소(URL)을 보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건 십중팔구 인가받지 않은 사설 투자 업체입니다.
3. 유명 증권사와 연계 합병 강조
"기존 증권사보다 투자금의 10배를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유명 증권사와 연계한 업체여서 믿을 수 있습니다."
"유명 증권사의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나와서 운영하는 업체로 유망 종목 추천도 잘 해드립니다."
"유명 증권사의 전산관리 회사가 저희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피해자와 주식투자 사기 일당의 실제 상담 통화에서 일당이 꾸준히 강조했던 건 '유명 증권사'와 '연계'돼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4. 증권사 개인계좌가 아닌 법인계좌로 입금 유도
통상 투자자가 증권사에 투자금을 입금할 때는 각자 개인 명의의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입출금이 이뤄집니다. 투자사기의 경우 'ㅇㅇ스탁' 등 법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합니다.
“20대에게 주식은 ‘생존’ 아닐까요”
20대에도 불어닥친 주식 투자열풍
직장인부터 취준생·대학생까지. “주식은 생존”
너도나도 주식 투자. ‘포모증후군’ 오기도
전문가 “투자 과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즘엔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저축을 해도 이득이 별로 없잖아요. 저를 포함해 제 또래 친구들은 거의 다 주식 투자를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경제 분야를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틈틈이 경제 지식이나 주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주식 열풍이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대까지 주식투자에 동참하면서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동학개미(동학농민운동+개미투자자)’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한 데 이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장이 열리는 9시만 되면 다들 상사 눈을 피해 증시를 확인하러 화장실로 사라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20대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빚투와 같은 과도한 투자는 신용 불량자 급증 등의 여러 사회적 불안·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2명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인크루트 홈페이지)
직장인부터 취준생·대학생까지…“주식은 생존”
지난 18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2명(67.7%)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응답자 중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이들은 42.9%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 것.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였지만 경제활동 참여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 A(26·여)씨는 “주변에 거의 절반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것 같다”며 “주식 거래를 하기 쉽게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가 발전한 것도 투자 열풍이 확산한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의 열풍은 대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수(25‧남)씨는 “젊은 세대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한 김씨는 주식 투자 정보를 기록하는 블로그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주식 투자의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와 높은 부동산 가격”이라며 “월급 200만원을 받아 100만원씩 10년동안 저금하더라도 1억2000만원 남짓밖에 모으지 못한다. 요즘 이 돈으로 지방에 집 하나 장만하기 힘들지 않냐”고 호소했다.
지난 1월부터 주식에 입문했다는 취업준비생 손영수(28·남)씨도 “월급만으로는 결혼비용과 집값을 해결하기 어렵지 않느냐”며 “주식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인터넷에서 주가가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해 들어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증시를 확인하는 편”이라며 “아직은 투자 초창기라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느낀 적은 없지만 주가 확인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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