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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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전윤철 감사원장

“우리 경제가 지난 10년 동안 국민소득 1만달러 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장애요인은 집단 이기주의를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가적 목표가 정해졌음에도 집단 이기주의로 인해 추진과정에서 갈등을 겪을 경우 감사원이 적극 개입하겠습니다.” 취임 두 달을 맞은 전윤철 감사원장은 올해 최대 화두를 묻자 집단이기주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전 원장은 인천 자유경제구역의 외국인 학교ㆍ병원 유치를 둘러싼 관련 부처간 갈등을 비롯해 부처간 이기주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이 같은 집단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올해 우리 경제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100대 정부 주요 사업에 대한 상시 감시체제에 들어갔다며 감사원 상당수 직원들이 이 같은 새로운 감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평일 야근은 물론 일요일까지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관련 부처들이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최근 정부 주요 정책 추진과 관련된 100대 세부 사업에 대해 상시 감시체제에 들어갔는데, 어떤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십니까. ▲과거 사후 지적감사에서 벗어나 국가의 주요한 정책이나 사업의 추진상황을 상시 점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의 근원을 발굴하는 거시적 관점의 시스템감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 셈이죠. 감사원은 앞으로 정책과정에서 발생될 낭비요인을 조기에 발견, 시정함으로써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국정운영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만약 부처간 의견대립이나 이해집단의 반대 등으로 추진과정에서 혼선이나 애로가 있는 정책이 있을 경우에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등을 통한 정상 추진도 독려할 예정입니다. -주요 정부 정책과제 중 20여개가 재정ㆍ금융정책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 이 분야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질서의 확립을 위해 시장개혁조치가 예측가능하고 일관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선 국제화된 금융감독시스템 구축 등 금융시장의 건전성 제고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특히 재정운영의 효율성과 건전성 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가령 공적자금 회수 등 국가채무에 대한 관리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수의계약제도 개선 등 각종 정부의 계약제도에 대한 투명성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지자체간 부익부빈익빈을 조장하는 이른 바`매칭펀드(Matching Fund)`등 국고보조사업의 운용개선도 촉구하겠습니다. -감사원이 정부 정책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의도는 이해합니다.다만 국무조정실의 조정업무와 중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언뜻 보면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와 조정업무가 중복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의 평가는 정부의 모든 정책 전반에 대해 정기적인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정부 정책조정에 반영하는 내부 평가입니다. 반면 감사원이 구축하려는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제도는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부처간 이기주의 등으로 문제 발생이 예상되는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사업추진을 독려하거나 심층감사를 통해 개선대안을 제시하는 외부 평가입니다. 따라서 이를 정책평가의 중복으로 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주부터 실시되는 카드특감을 통해 상당수 금융감독기구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우려가 있는데요. ▲시장에서 문제가 생길 때를 보면 항상 시그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드부실의 경우 정부가 이 같은 시그널을 제대로 못 챙긴 감독책임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를 해봐야 겠지만 감사결과 카드부실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카드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신용카드사의 부실초래 원인이나 신용카드업 감독실태 및 카드대책추진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효율적인 감독과 부실재발 방지를 위한 감독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 금융감독체계가 어떻게 조정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울러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영에 대한 감사 진행과정도 궁금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정책은 재정경제부에서, 감독정책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실제 감독은 금융감독원에서 각각 수행하는 등 감독체계의 다원화로 효율적인 감독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따라서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금융감독 체계와 금융감독기구ㆍ기업구조조정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시스템을 재정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한은이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는 투자기법이 낙후되어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 `외환보유액 효율적 운용방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과거 경제수장으로써 경제회생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은 잘되는데 기업투자 부진, 청년실업 등 어려운 상황으로 일자리 창출과 투자심리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기관에서 창업, 공장 신ㆍ증설 및 사업 인ㆍ허가 신청을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지연 처리하는 행위로 인해 기업인의 의욕을 꺾고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시장을 억제한지 얼마 안된데다 카드문제까지 걸려있어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내수쪽에 무엇인가를 부추기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도 힘듭니다. 이럴 때 일수록 관련 부처들이 소비진작책에 대해 연구를 해야 될 것입니다. -감사원이 기업들의 경제활동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감사원은 이번 달부터 부처들의 소극적인 업무행태로 인한 기업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여 경제활력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업들의 애로ㆍ불편사항을 접수ㆍ처리하는 `기업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신고센터는 감사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도 설치해 기업들이 쉽게 불편사항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 감시시스템 구축 및 경영진에 대해 개선을 촉구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또 공기업 인사업무에 대해서도 감사를 하실 계획이신지요. ▲공기업은 그 동안 민영화, 조직ㆍ인력 감축 등 꾸준한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곳곳에 낭비요인이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기획예산처장관ㆍ경제부총리 등을 거치면서 피부로 절실히 느꼈던 것입니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감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고 개선대책을 강구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즉 국민의 정부 이후 추진돼 온 공기업 민영화 및 경영합리화 시책의 추진실태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해 민영화 할 것은 제대로 했는지와 민영화 이후 경쟁원리의 정착과 코스트다운(Cost Down) 여부를 중점 점검하겠습니다. 인사와 관련해서 올해 실시하는 공기업 감사시 채용ㆍ승진ㆍ전보, 인센티브 제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결과 문제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인사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대책을 관련 부처와 협의해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발자취] 부실銀매각등 지휘`개혁전도사` 공정위원장ㆍ경제부총리등 지내 전윤철 감사원장은 소신과 열정으로 역경을 헤쳐 나온 공직자의 귀감이다. 지난 97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세간에서는 고건 국무총리,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과 더불어 소위 `직업이 장관`인 사람으로 불린다. 그에 대한 감사원장 임명 동의안이 80%의 압도적인 지지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이 같은 그의 경륜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원장 발탁 전에는 정치권 영입설도 나돌았다. 전 원장은 선이 굵은 시장주의자다. 경제기획원 과장 재직 시절인 79년에 개발론자들의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공정거래법을 입안, 통과시켜 시장경제의 초석을 마련했다. 외환위기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는 재벌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재벌개혁을 추진했다. 예산처 장관 시절에는 방만하게 운영되던 공기업의 구조조정업무를 진두지휘했다. 그 같은 개혁작업은 모두 인심을 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국익을 위해서는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밀어붙여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했던 그였기에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후 대한생명ㆍ조흥은행 등 부실금융기관 매각을 적극 추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런 그도 행시 합격 후의 초기 관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 승진이 늦어졌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실력을 쌓으며 공직자의 소명정신을 발휘해 소신을 지킨 것이 오늘날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약력 ▲39년 전남 목포생 ▲65년 서울대 법학과 졸 ▲66년 행정고시(4회) 합격 ▲89년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국장 ▲94년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장 ▲95년 수산청장 ▲97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2000년 기획예산처 장관 ▲2002년 대통령 비서실장 ▲2002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03년 제주대ㆍ목포초당대 석좌교수 [내가 본 전윤철 원장]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전윤철 감사원장은 나와 고등학교ㆍ대학교ㆍ행시 동기라는 끈끈한 연을 맺고 있다. `전핏대`라고 불릴 정도로 직선적이고 화끈한 성격 탓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가끔 오해를 한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솔직하고 소탈한 점이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전 원장은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다하는 뚝심을 발휘할 줄 안다. 그가 감사원장에 취임하면서 감사원이 갖는 헌법적 위상과 직무의 독립성을 확고히 해 성역 없는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으니 당연히 정부 부처 감사에 있어 많은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견된다. 그가 원장직을 맡은 이상 감사원 조직이나 역할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에서 비롯된 그의 자신감과 성실성이 곁들이게 되면 후일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밤낮으로 경제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고뇌하는 가운데에서도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였던 그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20여 년간 인연을 맺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와 연관하여 우리나라의 경쟁정책과 공정거래제도에 대해 틈틈이 생각한 바를 책으로 엮은 `경쟁이 꽃피는 시장경제`를 저술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후 다시 감사원장으로 돌아온 것도 바로 그가 지닌 성실성과 관료로서의 능력 및 혜안을 인정 받은 데 기인한 것이다. 이런 그를 보고 사람들은 관운이 많다고 얘기하지만 공직 초기 그는 승진이 늦은 편이었다. 최근 그의 모습이 어려운 시기에도 인내를 배우고 꾸준히 자신을 개발하며 최선을 다한 결과이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email protected]

KDI 경제정보센터

과학발전관과 조화사회론으로 대표되는 후진타오 정권이 출범하면서 중국 기존의 투자ㆍ수출에서 내수로 성장동력을 전환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금융위기로 가전하향, 이구환신 등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잇따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국내수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증대된 소득과 80후(后), 90후(后)와 같은 다양한 소비층의 등장으로 이제 중국은 세계의 시장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에 이르렀다.

中 진출 성공 키워드 ‘현지화’ㆍ‘전문화’

이미 많은 한국기업이 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놓고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및 굴지의 중국기업과 각축을 벌이고 있고, 이들 중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사례는 이미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소고기보다 닭고기를 더 선호하는 중국인의 식생활을 이해함으로서 진출 초기의 ‘소고기다시다’의 고전을 ‘닭고기다시다’의 성공으로 만회한 CJ의 사례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려준다.

내수시장 진입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판매대금 회수의 어려움 이다. 대리점을 통한 신용거래로 단기적인 매출증대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대금회수의 위험성 증대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크린랩은 과감히 단기 매출증대를 포기하고 위탁거래 방식을 도입해 대금회수의 위험을 피하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농심은 상해 사람들이 매운 맛을 싫어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자사의 특화된 매운 맛으로, LG생활건강은 중국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P&Gㆍ 유니레버의 아성에 죽염치약이라는 특화된 상품으로 중국인의 구미를 바꾸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넓혔다.

오리온은 초기의 북경ㆍ천진ㆍ청도ㆍ심양 등 한정된 지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화동ㆍ화남 등 전국을 4개 영업본부, 25개 구역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가는 소위 ‘지역구’에서 입신해 ‘전국구’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상해 인근 곤산시에서 아파트를 건설ㆍ분양하고 있는 우림건설은 값비싼 매체광고보다 입소문 마케팅의 효과가 훨씬 큰 중국인의 특성을 이용, ‘친구소개하기’ 활동을 통해 전체 분양세대의 43%를 성공적으로 분양할 수 있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친구를 소개하면 사례와 함께 소개받은 친구에게도 특별우대를 해주었다.
동방CJ는 중국의 발전 트랜드를 미리 간파하고, 시장 잠재력이 큰 상해에서 실력있는 현지업체와 전략적 협조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 윈-윈하고 있다.

중국인을 존중하고 그들의 미래를 긍정하라

이상의 예시한 단편적인 사례에서도 성공을 위한 키워드를 도출할 수 있겠지만 성공적으로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에게는 이보다 중요한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중국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성공기업은 중국인을 존중하고, 그들의 미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중국인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가에 초점을 맞춘 그야말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정신으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내수시장 개척의 동반자인 중국인 직원을 ‘인재’로 대우해 육성ㆍ중용하고 있었다. 많은 기업이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중국내 우수대학에서 또는 한국유학 중국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해외연수 등의 교육을 통해 간부로 육성하고 있다.

둘째, 충분한 준비와 철저한 시장조사다. 너무나 당연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를 소홀히 하고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마치 엘도라도의 땅에서도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는 자만과 13억이라는 핑크빛 숫자의 덫에 걸려 많은 시도가 좌초되는 것을 자주 봐왔다.

이 점에서 중견기업인 SPC의 파리바게뜨 사례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상해ㆍ북경ㆍ천진에 34개의 직영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가맹점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2004년 9월 1호점인 상하이 구베이점을 개점하기까지는 IMF 외환위기 사태가 있기도 했으나 무려 8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2003년 재진출 후 도보와 자전거로 그야말로 발로 뛰는 시장조사, 상권분석, 브랜드 런칭전략 수립 등 1년여의 현장준비를 했다. 결과는 개점 1년 만에 2005년 중국 최우수 베이커리 명성점 선정 등 고객의 인정으로 돌아왔다.

셋째, 파견인력의 현지화다. 우리는 흔히 현지화라고 할 때 통상적으로 우수 현지인을 뽑고, 이들을 훈련시켜 간부화하는 것을 얘기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파견 한국인의 현지화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부분 경영층은 본사 파견 한국인이고 이들의 지시를 받은 중간관리자급 이하 현지인들이 일상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따라서 지시하는 사람이 현지 문화ㆍ언어ㆍ상관습ㆍ사고방식 등을 알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성공적으로 내수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들은 현지직원의 현지화에 더해 파견인력의 장기 주재로 현지화ㆍ전문화를 꾀하고 있었다. 장기 주재를 통해 언어는 물론 문화ㆍ상관습ㆍ인맥 등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내수사업을 이끌 수 있는 자양분을 마련했다.

중국에서의 내수시장 공략 참으로 어렵다. 한국보다 97배나 넓은 땅에서, 56개의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27배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대표선수들과 오늘도 경쟁하는 대한민국. 지금도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쓰는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진은 권력이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재테크라는 용어 자체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돈 모이면 은행 예금과 적금에 넣으면 고금리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전적인 성향인 분들은 주식 투자를 했지만 주식해서 큰 돈 벌었다는 분은 드뭅니다. 특히나 저 같이 소심한 성격의 사람들은 주식 투자가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주가에 따라 얼굴색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고서 주식 투자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같이 뉴노멀 시대에 주가가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2017년 현재 은행 기준금리는 1.25%로 은행에 돈 넣어봐야 고수익을 낼 수 없고 그냥 금고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환테크를 경험했습니다.
환테크란 달러가 쌀 때 샀다가 비쌀 때 팔아서 환차익의 수익을 얻는 재테크를 말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서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달러로 받습니다. 이 달러를 바로 환전하지 않고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오르면 환전을 해서 꽤 괜찮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달러가 1100원일 때 얻은 수익을 1200원에 1,000달러를 환전을 해서 9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떨어질 때는 기다렸다가 환율이 목표 가격에 오르면 환전을 해서 괜찮은 수익을 냈습니다.

이게 바로 환테크입니다. 저는 적은 금액으로 했지만 큰 돈으로 하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주가처럼 환율도 떨어지는데도 오르는데도 한계가 없어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만 주식과 달리 환율은 거시 경제와 연관이 있어서 정부가 환율이 너무 오르는 것도 내리는 것도 어느 정도 방어를 해줍니다. 따라서 안정성 면에서는 주식 보다 낫습니다. 또한, 주식은 법이 바뀌어서 하루에 30% 떨어질 수 있고 30% 오를 수 있지만 환율은 그 변화 차이가 서서히 오르고 서서히 떨어지기에 어느 정도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90% 달러 우대 환율 을 적용 해주는
SC제일은행의 모바일 외환 거래 서비스를 통한 달러 테크

기준금리 1.25%의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펀드도 주식도 위험성이 너무 높아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제 환테크 경험을 이야기해줬더니 요즘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가 붐이라는 소리가 있다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환테크가 유행이긴 유행인가 봅니다.

실제로 개인들의 달러 예금 잔액이 2016년 2월 54억 2천만 달러에서 7월에 81억 달러로 쑥 올랐습니다. 환차익을 통한 수익이 좋은 점은 환차익 수익이 예금 금리보다 좋고 예금과 달리 수익을 내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달러 환율은 불경기에 환율이 더 오르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주식이 떨어질 때 헷지 역할도 합니다.

거래 은행인 SC제일은행을 들렸습니다.

예금 만기가 다 끝난 것이 있어서 새로운 예금으로 갈아탈지 안정적이면서도 이자율이 높은 다른 금융상품으로 갈아탈지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환율 모니터를 보이길래 환테크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매달 달러로 받는다. 그런데 외화통장에 있는 달러를 입출금 원화 통장으로 환전을 하면 기준 환율보다 항상 팔 때 가격이 낮은 것은 수수료 때문에 낮은 것은 안다. 그런데 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큰 돈을 환전하다 보면 꽤 많은 돈을 내서 짜증 난다고 했더니 직원분이 SC제일은행이 최근에 모바일 외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VIP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환율 90% 우대를 모든 SC제일은행 모바일 회원 전원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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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에서 외화종합통장을 개설했습니다. SC제일은행 모바일 뱅킹 앱은 사용하고 있어서 특별히 할 건 없었습니다. 혹시 SC제일은행에서 환차익을 통한 환테크를 하실 분은 입출금통장을 개설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하시고 외화종합통장을 개설하시면 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보이스 피싱 때문에 요즘 은행에서 통장 개설이 까다로워졌습니다. 거주지나 회사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며 통장 개설 목적을 증명할 서류도 필요합니다. 직장인은 재직증명서가 필요하고 생활비를 넣는 분들은 주민등록증 등본하고 공과금이나 자동이체가 되는 영수증을 지참한 후에 가셔야 합니다. 환테크가 목적이라면 외환통장 개설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 주민등록증 등본으로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고 외환통장까지 개설이 가능합니다.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을 실행한 후 메뉴에 들어가면 중간에 외환이 있습니다. 외환 메뉴를 터치하면 외화 사고팔기, 간편 해외송금, 현찰환전, 환율조회라는 서브 메뉴가 나옵니다.

1.SC제일은행 모바일 외환서비스를 환테크. 외화 사고팔기

외화 사고팔기는 저 같이 외환 거래를 통해서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환테크를 할 수 있습니다.

외화 환율이 쌀 때 달러 같은 외화를 사서 달러가 비쌀 때 파는 환테크를 하려면 환율 변동을 추적해 봐야 합니다. 외화 메뉴를 누르면 환율조회 메뉴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환율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달러를 누르면 당일, 1주일, 1개월의 환율 추이를 볼 수 있습니다. 환테크는 환율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지만 환율에 대한 경제 기사만 쭉 읽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입니다.

SC제일은행의 입출금 통장인 '마이플러스통장'에서 외환통장에 테스트 겸 10달러를 넣어봤습니다. 적용환율이 1달러에 1,152.60원으로 90% 환율 우대를 받았습니다. 우대 환율에 대한 금액은 103원입니다. 10달러에 103원이면 100달러면 1,030원, 1000달러면 10,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의 우대 환율은 달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통화인 달러, 엔화, 유로화, 위안화, 파운드화라는 5개 주요 통화에 조건 없이 90% 우대환율 혜택을 제공합니다 . 파운드화 같은 경우 다른 은행에서는 90% 환율 우대 혜택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캐나다 , 스위스, 홍콩, 호주, 싱가폴은 50% 우대 환율을 적용 해줍니다.

외화 거래는 1일 / 1회 약 3억까지 가능합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서 높은 금액으로 환테크를 크게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외화 사고팔기를 하면 하단에 '목표환율매매 바로가기'가 있습니다. 이는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을 합니다. 환전 금액은 1회 / 1일 내에 10달러 ~ 30만 달러입니다. 보통 원화를 달러로 자동 환전할 때 많이 사용하지만 달러를 매입할 가격에 환율이 도달하면 자동으로 입출금 통장에 있는 돈으로 달러를 구매해서 외화통장에 자동 환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환율 알림 설정은 사용자가 지정한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알림으로 알려줍니다. 환테크는 주식과 달리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띄워 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하기보다는 달러나 외화가 싸다고 생각했을 때 샀다가 목표가에 환율이 도달할 때 파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묻어 두고 자기 일상에 푹 빠져 살다가 환율이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환율 추이를 기사나 전문가 분석 또는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달러나 외화를 팔아서 환차익을 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난 이리 저리 따져보기 싫고 시간도 없다! 그러면 '목표환율매매'를 통해서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이 되게 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환테크는 일상생활에 방해를 줄 정도로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주식보다 변동폭도 적고 어느 정도 예측이나 방어가 가능하기에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렇다고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펀드나 주식처럼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환율에 관한 기사나 공부를 하고 환테크를 하면 더 좋습니다.

목표 환율은 매매 기준율과 현금살때, 현금팔때 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매매기준율로 선택했습니다.

환율 알림 설정에 대상 통화를 선택한 후에 꼭 추가를 눌러야 합니다. 그래야 하단 목표 환율 메뉴에 내가 원하는 외화가 뜹니다. 저는 1달러 환율을 12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1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되면 푸시 알림이 옵니다. 푸시 알림은 이외에도 입출금 내역이나 여러가지 금융 정보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푸시 알림은 너무 자주 오고 새벽에 오면 짜증나죠. 이에 요일 및 시간 통화별로 세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2. 단축키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 해외 송금

외화 메뉴에는 '간판 해외 송금'이 있습니다. 해외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분들이나 사업을 하는 분들이 애용하는 메뉴입니다.
'간편 해외 송금'은 SC제일은행 지점에서 해외 송금을 한 이력이 있는 분들은 과거 해외송금이력을 단축키 형태로 저장해 놓고 단축키만 누르면 수취인 이름과 은행 계좌번호가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뜨고 확인 후에 송금액을 설정한 후 비밀번호가 입력하면 간편하게 송금 할 수 있습니다.

이용 조건은 최근 1년간 영업점 또는 인터넷뱅킹 송금내역 보유자로 모바일 뱅킹앱에서 로그인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간편 해외송금'은 지급증빙서류 미제출 송금, 해외체재비(유학생) 송금을 할 때 2천만원 이하 소액을 해외 송금하면 2017년 12월 31일까지 송금수수료를 면제(현찰수수료, 전신료, 중개수수료등 제외)해주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유학 자금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3. SC 제일은행 모바일 앱에서 예약하면 90% 우대 환율 혜택이 있는 현찰 환전

외화를 현찰로 환전해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찰 환전은 온라인 환전보다 대략 2배 정도 수수료가 더 높습니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더 들어가고 현금 보관료 등등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찰 환전도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에서 현찰환전을 예약 신청하고 신청한 날짜에 지정한 영업점에 가면 90% 우대 환율을 받을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을 통한 환테크의 좋은 점

1.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하면 90% 우대 환율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으로 달러 등의 주요 5개국 외화를 사고팔면 90% 우대 환율 혜택을 줍니다. 즉 환전 수수료의 90%를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2. 목표가격 설정을 하면 자동으로 외화 매입, 매매

내가 설정한 목표가격에 외화 환율이 도달하면 자동으로 외화를 매입, 매매가 됩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자 환테크를 장기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너무 환율 등락을 들여다보면 스트레스만 받기 때문에 전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환테크는 30,40대 재테크 방법으로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유돈으로 환율이 싸다고 판단할 때 달러를 매입했다가 내가 예상하는 고점이 오르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환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방법이 간단하고 안정성도 어느 정도 있어서 인기가 많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동참해 보세요.

SC제일은행 모바일 외환서비스 이벤트

SC제일은행 모바일 외환서비스를 이용해 7월 3일 ~ 7월 31일까지 300달러 이상 외화 사고팔기 실시간 거래를 한 고객 중에 10명에는 패스트캠프 원터치텐트 베이직3를 선착순 1,00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제임스 사이먼스(James Harris Simon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미국에서 41번째로 돈이 많은 인물이다. 포브스는 2014년 사이먼스의 재산이 74억달러로 미국에서 41번째 부호라고 발표했다. '20세기 최고 펀드 매니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28위. 110억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사무실을 둔 사모 투자 회사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2014년 미국 하원은 미국의 대표적 헤지펀드 매니저 다섯명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는데, 사이먼스가 조지 소로스 바로 옆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사이먼스가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이먼스의 또 다른 옆자리에는 존 폴슨 폴슨&컴퍼니 회장이 있고. 한 사람 건너편에는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가 자리를 잡았다. 미국의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다섯명이 한 자리에 모인 보기 드문 행사여서인지,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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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LLC 대표.존 A 폴슨 폴슨&컴퍼니 회장, 필립 팔콘 하빈저 캐피털파트너스 대표,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 [사진=블룸버그]

사진속의 사이먼스는 시골 마을의 아저씨같은 인상을 풍기는데, 그러다 보니 옆자리의 조지 소로스의 중량감이 사이먼스를 압도하는 듯하다. 그런데 투자 실력은 두 사람이 막상막하이다.

조지 소로스와 달리 사이먼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의 자리에 서게 된걸까?

흥미롭게도, 올해 나이 80세인 사이먼스는 마흔살에 투자 업계에 뛰어들기 전까지 대학의 수학 교수로 일했다. 그는 한때 미국 국방부에서 암호 해독가(code cracker)로 일하기도 했다.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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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사이먼스 르내상스 테크놀로지스 회장. [사진=포춘]

출생 : 193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생

경력 : 1958년 MIT 수학과 졸업, 1962년 UC버클리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 취득 / 1961-64 랭커스터대,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 / 1978년 투자 펀드 업무 시작 / 1982년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스 설립. 현재 회장 / 2004년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연봉 2위(6억7000만달러) / 2005년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연봉 1위(15억달러)

1978년의 어느 날, 그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어떤 변화를 해야 한다는 충동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의 나이 마흔의 일이었다. 펀드 업계에서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투자가로서의 삶은 처음부터 대성공을 거둔다. 암호 해독가, 통계학자,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를 고용해 투자를 시작했는데,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 금융전문지 알파매거진에 따르면 사이먼스는 2005년에 연봉 15억달러로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조지 소로스는 8억 4,000만달러로 3위를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기록했다.

그의 대표 펀드인 메달리온 펀드는 1989년부터 2006년까지 17년간 연평균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달리온 펀드는 1999년이후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돈을 굴려달라는 요청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메달리온 펀드는 1993년 돈이 필요한 만큼 조달되자 더이상의 자금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지한다. 메달리온 펀드는 현재 폐쇄적인 펀드로 운영되고 있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의 지분의 25-50% 가량을 사이먼스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사이먼스는 어떤 투자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걸까?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 회사는 콩을 비롯한 상품에서부터 프랑스 정부 채권까지 투자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이 투자회사는 유동성(liquidity)이 낮은 것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 말고 더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이렇게 이 회사에 대해 알려진 게 제한적인 이유는 사이먼스가 자신의 투자 방법을 극비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내부에서도 투자 방법을 아는 사람은 사이먼스를 포함해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투자 전문지는 르네상스테크놀로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에 비밀 도청기를 설치해 두었으며,여기서 얻은 비밀 감청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이먼스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신들의 투자법에 관해 이런저런 추측 기사를 하는 것을 접하면 폭소를 터뜨린다고 한다. 2003년에 이 투자회사는 전직 연구원 두명이 투자 기밀에 관련해 회사 규정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투자법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을 한 적은 있다. 사이먼스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대부분의 퀀트 투자자들은 정작 중요한 데이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추측과 이론에 의존해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차익거래란 쉽게 말해 어떤 물건이 A시장에서는 1만원에 팔리고, B시장에서는 1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면, A시장에서 이 물건을 구입해 B시장에 내다 팔아 5,000원의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A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대신에 빌린 다음에, 이 물건을 B시장에 되팔아 A시장에 갚는 방법을 쓴다. 자기 돈을 쓰지 않고도 5,000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차익거래의 성패는 차익거래의 기회를 남보다 빨리 포착하는데 달려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무수히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 기회는 오래 가지 못하며 금방 사라진다. 돈이 땅에 떨어져 있으면 순식간에 누군가가 달려들어 낚아 채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학 교수 출신인 그는 차익거래를 남보다 빨리 알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러 시장에서의 증권, 파생상품, 외환상품 등 여러 자산의 가격의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가격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넘어서면 곧바로 차익거래에 들어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수학, 공학 분야의 전문가 200여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가운데 3분의 1이 박사 학위 소지자이다. 사이먼스가 회장으로 있는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시스템 프로그래머와 데이터 관리자를 모집한다고 나와있다. 이 투자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가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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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임직원 모집 공고문. [이미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그는 알고리즘, 데이터 마이닝, 대기행렬모형 같은 퀀트(Quant) 지식을 활용해 다른 투자가들이 포착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퀀트 강의를 들어본 분이라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수학과 통계학이 투자에 활용되면 얼마나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알 것이다. 그가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인 투자 업계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강점인 수학적 분석법을 차익거래에 활용하면 다른 사람 보다 먼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확신한 때문으로 보인다.

차익거래가 사이먼스에게 매력적인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차익거래에서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라든가, 회계 재무 같은 경영학적 지식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차익거래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왜 그런지가 이해될 것이다. 어떤 물건의 가격이 A시장에서는 얼마이고, B시장에서는 얼마라고 명확히 나와 있으므로 이것을 비교하기만 하면 됩니다.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가가 어떤 투자 상품이 향후에 얼마나 오르거나 내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차익거래는 오로지 가격의 차이만 확인하면 된다.
사이먼스는 자신이 개발한 수학 모델을 활용해 어떤 상품이 여기저기에서 얼마나 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가격의 차이만 벌어져 있으면 투자 기회가 되기 때문에, 그 대상이 주식이든, 곡물이든, 원자재이든 게의치 않는다.

워렌 버핏은 누구도 따라 오기 어려운 통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향후 미래를 가늠해 수익을 내고 있다.

모두가 버핏 만큼의 통찰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워할 이유가 있을까? 사이먼스가 만약 워렌 버핏의 통찰력을 부러워해서, 버핏의 투자법을 따라 하려 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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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된 사이먼스는 기부와 사회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는 사이먼스파운데이션을 설립해 - 그의 부인 메릴린 사이먼스가 회장으로 있다 - 수학, 과학 등 기초분야의 학문을 지원하고 있다. 수학 교수로 평생을 지냈다면 불가능했을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희망제작소

희망제작소는 2016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시민 관점의 정책제안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시리즈는 ‘좋은 일’의 기준을 찾는 설문조사를 위한 것입니다. 설문결과는 전문가토론을 거쳐 ‘2016 정책제안 보고서’에 반영됩니다.

[기획연재] 좋은 일, 공정한 노동④ 얼마를 벌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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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FX(외환거래)로 월 1,000만 원 벌 수 있는 투자비법’, ‘월세 1,000만 원 받는 슈퍼 직장인들’, ‘나의 꿈 월세로 1,000만 원 벌기’, ‘단타매매로 하루 80만 원 벌기’, ‘죽을 때까지 월 300만 원’….서점 경제 코너에서 판매 중인 책 제목들이다. “월 얼마를 벌어야 충분한가?”에 대한 이 시대의 생각 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취업포털 기업들이 때때로 하는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기준들이 보인다. 인쿠르트의 2015년 10월 조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은 대졸 신입 연봉으로 평균 3,320만 원을 희망했다. 6월 잡코리아 설문에서 취업준비생은 첫 월급 액수로 평균 199만 원을 원했다.

2014년 3월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서는 직장인 응답자의 65.6%가 지금 받는 연봉이 능력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얼마를 더 받고 싶은지” 묻자 가장 많은 응답자가 “400만 원~600만 원”이라고 했다. 1,000만 원~1,500만 원을 더 받고 싶다는 사람도 10%가 넘었다. 지금 하는 일의 대가가 그만큼 높아야 한다는 것인지, 그저 많을수록 좋은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적당히 벌고 잘 산다는 것은?

2014년 임금근로자 평균 연봉(고용노동부 자료)은 3,240만 원이었다. 평균치가 아닌 중간치, 즉 전체를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수치는 2,465만 원이다. 그 차이가 큰 것은 일부 소득 상위층의 연봉액이 상대적으로 아주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임금근로자 중 월 100만 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는 11.9%, 100만~200만 원을 받는 근로자는 36.4%였다. 절반에 가까운 비율(48.3%)이 200만 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이 버는 것은 당연하다’, ‘너도 노력하면 그만큼 벌 수 있다’는 생각, 즉 능력주의(meritocracy)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위의 책 제목처럼 외환거래, 경매, 주식 단타매매를 통해서라도 소득을 보전하려는 열망들은 그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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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임금은 어떻게 정해져야 할까? 어떤 일을 하고 얼마를 벌어야 할까? 점점 더 말하기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어떤 기준은 필요하다.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말하지 않고서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인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좋은 일’을 찾는 사람은 ‘얼마를 벌고자 하는지’에 대한 기준부터 세워야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진선(35) 십년후연구소 연구원과 황호진(46) 사회혁신공간 데어 사회혁신기금추진단 팀장이다. 안정적인, 상대적으로 고연봉을 받는 직장을 다니다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스스로 그만뒀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최근 ‘적당히 벌고 잘 살기’라는 책을 펴냈다. 지난 12월 14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노아에서 함께 만났을 때 주제를 이 제목처럼 ‘적당히 벌어 잘 산다는 것’으로 한정했다.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부터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고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싶은 사람까지 무한정 넓은 스펙트럼을 다 담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히 번다’와 ‘잘 산다’의 개념 안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일’과 ‘좋은 삶’의 기준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직장 그만두고 2년 반째 ‘좋은 삶’ 탐색 중

김 연구원은 ‘(재)아름다운가게’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2년여 후에 네이버에 입사해서 7년 반 동안 사회공헌부문에서 일했다. 2013년 5월 퇴사한 이후에 대해서는 “2년 반 동안 반백수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뜻 맞는 사람들과 십년후연구소를 만들어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인문학공동체에서 요가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여전히 ‘좋은 삶’, ‘새로운 일’에 대한 탐색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회사를 그만둘 때는 일단 잠시 동안이라도 자유시간을 가져본 뒤에 새 직장을 알아보자는 생각이었죠.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10여 년 직장생활로 저축한 돈이 얼마간 있고 사는 집이 전세라서 주거비가 덜 들긴 했지만요. ‘월 100만 원씩 쓴다면 얼마나 버틸까?’ 하고 계산해 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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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동안 주된 소득 없이 지내온 데 대한 평가는 “생각보다 좋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일제 임금노동이 아닌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데 기울고 있다”고 했다. 다만, ‘월 100만 원씩 쓰면서’는 아니다. 소비를 포함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일하는 방식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소비의 욕구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옷 구입비가 가장 크게 줄었다”고 했다. 회사 다닐 때는 더 거리낌 없이 소비를 했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당시에 느낀 그 소비의 욕망이 스트레스에서 왔다는 것을 의식했었기 때문”이라면서 “돈을 써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진짜 필요한 일을 걸러낼 수 있어야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제가 직장 그만둔 뒤로 여러 친구, 동료들이 고민을 털어놓아요. 자신도 그만두고 싶고, 다른 일을 찾고 싶은데 그럴 여유가 없다고요. 제가 볼 때 아예 여유가 없지는 않아요. 소비를 줄이면 가능한데, 거기 얽매여서 ‘좋은 삶’, ‘좋은 일’을 탐색할 수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죠.”

“불안정한 삶 지탱하는 ‘관계망’ 만들고 싶다”

소비 방식과 별개로 불규칙한 수입은 그 자체로 삶을 불안정하게 한다. 김 연구원도 그 문제를 고민한다. 그래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신뢰’를 기반으로 먹거리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급?수요를 맞춰가는 것처럼, 일과 삶에 있어서도 신뢰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비슷한 일을 프리랜서로 하는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일거리를 나누고 조정하는 식의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십년후 연구소의

▲십년후연구소의 ‘화이트루프 쿨 시티’ 프로젝트 활동으로 옥탑방 옥상에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김진선 연구원 제공)

십년후연구소에서 김 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는 ‘화이트루프 쿨 시티’(White Roof Cool City) 프로젝트는 본래 건물 옥상에 흰 페인트를 칠하면 태양광선을 85%까지 반사시킬 수 있다는 데 착안해서 여름철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하는 활동이다. 그동안은 캠페인 형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옥상 방수시공을 더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려고 한다. 위의 ‘관계망’ 만들기 중 첫 걸음인 셈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천 검암동의 생활자치 커뮤니티 ‘우리동네사람’(우동사)에서 살고 있다. 아직 정식 거주자는 아니고 3개월간 시범적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방 세 칸짜리 빌라 세 채에 18명이 함께 사는 일종의 ‘주거공동체’인데, 1,800만 원의 출자금을 내고 들어간 뒤에는 월 10만 원만 내면 된다. 삼시세끼 해먹을 수 있는 재료와 전기?수도?인터넷 등 이용료가 다 포함된 금액이다.

여기서 살아보는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월 50만 원 이하로 사는 모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 “우동사 사람들을 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집에 사는 6명 중에서 1명을 빼고는 전일제 노동을 하지 않아요. 나머지는 백수거나 저처럼 반백수라서 대낮에 함께 밥을 차려 먹는 일도 자연스러워요. 그렇지만 각자 재능들이 있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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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주거 형태가 저변에서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김 연구원도 “월세만으로 30만 원 이상이 들어가는 도시 생활에서는 소비의 자유가 없는 셈”이라면서 “누구나 적정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주거 문제의 대안과 적정 소득, 기본소득 등에 대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우리 사회가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20년차, ‘가치관’ 문제로 사직

황호진 팀장은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에 입사한 뒤로 지난해까지 증권계에서만 딱 20년 일했다. 아내는 전업주부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말하자면, ‘관두고 싶다고 관둘 수 없는’ 전형적인 유형의 직장인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직장을 그만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가치관의 문제’였다. 증권시장의 역할을 알면 알수록 ‘금융자본주의의 모순’을 더 선명하게 느꼈던 것이다. “나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연했는데 2014년에 결정적 계기를 맞았다.

“세월호 사건에 유독 큰 충격을 받았나 봐요. ‘이렇게 살 필요가 어디 있나, 걸어가다가 오늘 죽을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위협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다행히 가족들의 소비 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쇼핑을 거의 해본 적 없을 정도다. 아내는 그의 결정을 지지해줬고, 큰아들은 사교육을 안 시키기로 서약을 해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크게 돈 들 일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사표를 낸다는 게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이틀 정도는 사무실에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만큼 안절부절못했어요. 그만큼 직장생활이 제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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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그만두고 하고 싶던 일은 게스트하우스 운영이었다. 강릉에 여러 차례 내려가서 부지를 보러 다니기도 했다. 또 다른 관심은 사회적기업이었는데, 2014년 9월에 한신대학교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을 수강하면서 ‘금융권 경력을 살려서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6월 과정을 수료한 뒤 몇몇 곳에 지원서를 넣은 끝에 지금의 직장에서 사회적기업 대상 소액대출 심사와 재무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황 팀장은 “지금도 대학 동창,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면 주말에 골프 친 얘기, 해외여행 다녀온 얘기, 자녀들 학원비 이야기만 하고, ‘아무리 벌어도 늘 모자란다’고들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한다”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지 못한다면 다른 일을 시도할 수 없다”고 했다.

안전망 취약한 사회에선 직장 선택의 자유가 없다

그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이전 지인들과만 교류할 때는 알 수 없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또 지난해 제주도 배낭여행을 가서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귤 농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제주도에 장기간 머무르는 사람들이었는데 ‘매이지 않은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요즘 재무컨설팅을 위해 만나는 사회적기업 사람들도 자극을 줍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뭉쳤다가 흩어졌다 하면서 능력껏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하더라고요.”

▲황호진 팀장이 사회혁신 데어 사회혁신기금추진단에서

▲황호진 팀장이 사회혁신 데어 사회혁신기금추진단에서 ‘소셜멘토링 잇다’ 조윤진 대표에게 재무 컨설팅 하는 모습(황호진 팀장 제공)

그 역시 문제의식은 느낀다. “저는 직장 다니면서 모아놓은 게 있고, 어쨌든 내밀 수 있는 이력이 있으니까 이렇게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었겠죠. 지금 우리 사회 일자리의 절반이 비정규직이고 임금 수준이 낮은데, 그런 일자리밖에 경험하지 못한 후배 세대에게 ‘다른 삶을 꿈꿀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건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별 적정 생활비 임금에 반영 필요”

또 다른 문제는 역시 임금이다. 금융권 중에서도 임금 수준이 높은 증권계에서 20년을 일하다보니 그만둘 당시 연봉이 높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그 5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서울에서 4인 가구가 살기 위한 적정 생활비가 월 387만 원, 최저 생활비가 295만 원(서울연구원 2015년 자료)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도 좋지만 최저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일부 대기업, 금융계 직원이 아니어도 일하는 사람이라면 적정 생활비는 벌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안전망이 취약한 사회에서는 여전히 직장만한 보험이 없다”며 “생계를 유지하려면 대기업, 정규직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실질적으로는 직장 선택의 자유도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듯 비슷했다. ‘얼마를 버는지’는 중요하긴 하지만 ‘어떻게 살고 싶은지’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얼마를 쓰는지’에 대해 성찰하지 않으면 직장을,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없다. 또한 공통적인 것은 “만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져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김 연구원은 “적당히 벌고 잘 산다는 기준은 각자 다 다를 텐데, ‘좋은 삶을 영위할 만큼 적당히 버는 것’이 제가 찾은 기준이다”라면서 “각자 답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사회가 좀 더 열려있었으면, 잠시 동안이라도 기댈 언덕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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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팀장은 “연봉이 높아도 자기 일에 대해 불만이 많고, 적게 받는 사람은 왜 적은지, 얼마나 적은지를 알기 어려운 사회 구조”를 지적하면서 “각자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역별로 적정 생계비에 대한 현실적인 조사가 이뤄졌으면 하고, 최저임금이 아니라 적정 생활임금을 보장해 주는 기업이 많아지도록 인증제도 등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무엇을 요구해야 ‘좋은 일’, ‘좋은 삶’ 될까?

두 사람의 경우를 사회 전반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도 인정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소비의 자유’도 없고 ‘직장 선택의 자유’도 없는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많다. 도시에서는 특히 그렇다. 서울에서의 최저생활비가 1인 기준 162만 원이라는데 일하는 사람 중 절반이 200만 원 미만을 번다면, 청년층에서는 적지 않은 비율이 ‘최저’보다 낮은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최근 펴낸 책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서 “이와 같은 한국의 분배 구조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한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혁되어야 하며, 국민이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불평등의 근원은 임금 격차이며, 이를 야기한 고용 격차, 기업 간 불균형의 책임은 ‘재벌 대기업’에게 있다고 개혁 요구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금 격차가 줄어들도록,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최저임금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임금을 보장하도록, 불합리한 하청구조가 개선되도록, 복지를 통한 재분배가 이뤄지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다.

‘능력주의’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 ‘능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어떤 일을 하면 얼마를 벌어야 하느냐’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신경제학재단(NEF) 싱크탱크’는 2009년 여러 직업의 사회적 가치와 임금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병원 청소부들은 일반적으로 최소임금을 받지만 임금의 10배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반대로 런던 금융권의 투자은행가는 금융활동의 손실을 고려하면 임금의 7배만큼 사회적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언 존스 저 ‘차브’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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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처럼, ‘능력’이 없어서 고임금 직장에 진입하지 못했으면 최저생계비만큼도 못 버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인식이 깨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임금격차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김민아 노동법률원 새날 노무사는 “1990년대까지 대부분 기업의 임금체계였던 호봉제는 사회보장제도가 미비한 우리나라에서 생애주기에 따른 지출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였다”면서 “호봉제가 사라져가는 추세에 맞춰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임금노동자들의 삶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완전연봉제 또는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는 발전된 것이고 호봉제는 구시대적인 것처럼 여겨온 것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얼마를 버느냐’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새 일을 찾아나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고, 우리 사회 전반의 임금격차와 불안정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돌아봤다.

두 이야기는 다른 것 같지만 연결된다. 지극히 적은 수의,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고소득 일자리’에 대한 집중을 멈추자는 것이다. 지금의 사회구조와 능력주의를 그대로 둔 채로 ‘월 얼마’에만 초점을 맞추면 외환거래, 주식 단타매매, 건물 경매로라도 그 금액만 맞추면 된다는 유혹만 많아질 뿐이다.
그보다는 ‘적당히 벌어서 잘 살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정의, 즉 ‘좋은 삶’의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삶을 채우기 위한 ‘좋은 일’을 찾아야 한다.

희망제작소가 이 연재 시리즈를 통해 ‘좋은 일’의 상(像)을 찾아보자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각자 원하는 일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이를 최대한 모아보면 ‘이런 요건들이 갖춰진 일이 좋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요구는 보다 단순명료해질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이 많아지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한다면 하나를 만들어도 ‘좋은 일’로 만들도록, 기업을 지원한다면 ‘좋은 일’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곳을 지원하도록 요구하면 된다. 그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언제나 그렇듯,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글_황세원(연구조정실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사진_이우기(사진작가)?우성희(시민사업그룹 연구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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